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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2018.09.17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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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샤들의 말에 메이저놀이터 공작이 고개를 저었다.

"행동을 보아하니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적들을 피하려는 다급한 움직임이 아니라 다음 이동 장소로 가려는 느긋한 모습이다.

"어... 어......"

라샤드가 너무 당황해 어어거린다.
서연 일행이 어느새 주변 정리를 다 끝내고 슬슬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막상 이렇게 되니 메이저놀이터 공작과 로니스도 다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어서 빨리......"

그들이 황급히 뛰기 시작하자 뒤따르는 기사들도 덩달아 뛰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신속하게 적을 포위하고 최대한 은밀하게 접근하는 식의 작전은 뒷전이고 소란스럽게 우르르 달려가는 꼴이 되어버렸다.

멀리서 서연의 일행 몇 명이 손가락으로 가리키기 시작했다. 그들은 인간형으로 변해 있는 웨어 울프들로, 오버해 가며 쇼를 하고 있는 것인 줄 모르는 세 사람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아, 안 돼!"

셋 중 누군가의 입에서 다급한 말이 튀어나왔다.
이들의 바람과는 다르게 서연 일행의 움직임이 다급해졌다.
동시에 세 명의 마음도 다급해졌다.

"이런......"

"쫓아라!"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이번 기회를 놓쳤다가는......"

누군가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차마 입 밖에 낼 수 없다는 듯 말을 삼켰다.
세 사람을 선두로 병사들이 황급히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점점 거리는 벌
어져 급기야 눈에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래도 세 사람은 추격을 포기하지 않았다.
때로는 몇십 미터만 떨어져도 불규칙한 지형과 숲, 바위 등에 가려 보이지도 않기 때문에 단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렇게 쉽게 포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었다.
다행히 조금 더 힘내서 달리자 적의 후미가 보였지만 쉽게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다.

"저기다! 놈들을 따라잡았다! 마법사들은 뭐 하고 있나! 저기 도망치는 녀석들에게 안전놀이터 날려 저지해!"

라샤드가 답답함에 외쳤다.
그러자 기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뒤따르고 있던 마법사들이 라샤드의 재촉에 잠깐 움직임을 멈추고 안전놀이터 캐스팅하기 시작했다.

"우리측 마법사들은 다음 안전놀이터 준비하라!"

로니스도 자신이 데려온 마법사들을 준비시켰다.
하지만 안전놀이터 캐스팅하기 위해 잠깐 멈추자 서연 일행이 멀어지면서 또 보이지 않는다.

"아아악!! 달려! 달리면서 안전놀이터 사용해!"

라샤드의 입에선 짜증이 극에 다른 절규가 터져 나왔다.
그 절규는 로니스와 메이저놀이터 공작의 마음과 같았다.
마법사들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달리는 상태로 안전놀이터 캐스팅했다.
하지만 대부분 쉽게 캐스팅을 마치지 못하고 마나가 흩어졌다.
며칠 동안 제대로 된 휴식도 없고 언제 습격을 당할지 모르는 긴장 된 시간 속에서의 긴 추격은 기사들도 체력이 부족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기사들에 비해 체력이 훨씬 약한 마법사들이 느끼는 피로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런데 그런 그들이 지금처럼 뒤처지지 않고 달리는 것만으로도 한계인데 달리는 상태에서 안전놀이터 캐스팅하려니 제대로 될 턱이 없었다.
그 중 캐스팅에 성공한 몇몇의 대규모 광역 마법이 마법사들의 손에서 날아갔다.

촤아아아아......

예상보다 훨씬 못 미치는 수의 마법 공격이지만 그 모습에 라샤드와 로니스, 메이저놀이터 공작 세 사람의 얼굴에는 기대감이 어렸다.
지금의 공격으로 도망치는 적들에게 타격을 주지는 못해도 적어도 도망치는 적들의 속도를 줄일 수는 있으리란 기대.

슈으으~

"어?"

그러나 라샤드와 메이저놀이터, 그리고 로니스가 순간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든 것은 금방이었다.
적들을 맞히기에는 여기저기 빼곡히 둘러싼 거대한 나무들과 불규칙적인 지형이 문제가 된다는 것을 그제야 깨달은 것이다.

콰과광!

마법들은 서연 일행에게 닿이기도 전에 나무들이나 바위에 맞았고, 여기저기서 폭발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덩달아 여기저기 부서진 나무들이며 바위들, 깊게 파인 땅까지 오히려 자신들이 서연의 뒤를 쫓는 데 장해가 되어버렸다.
로니스는 라샤드의 마법사들에 이어서 자신이 데려온 마법사들에게 공격 신호를 하기 위해 올렸던 손을 슬그머니 내렸다.

"이런 거지 같은!! 뭣 같은 곳이 있나!!"

라샤드가 꽥 하니 소리를 질렀다.
그것도 로니스와 메이저놀이터 공작이 하고 싶은 말이다.
그 와중에도 공격으로 인해 방해하고 있는 지형물을 돌아가면서까지 서연에 대한 추격은 멈추지 않았다.

"정신업구만."

누라타가 그들의 모습을 힐긋 보며 중얼거렸다.

"다급할 만도 하겠지요."

샤이나르가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오오~"

"우오오~"

인간형으로 변한 웨어 울프들이 서로 묘한 함성을 지르며 손가락질을 하기도 하고 깜짝 놀랐다는 듯 주저앉기도 한다.
손에 들고 있던 각자의 무기들을 떨어뜨리고 허둥지둥 좌우로 왔다 갔다 하며 어쩔 줄 몰라 하는 연기를 하는 녀석들도 있다.

"으어어어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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